안녕하세요, 절기산책입니다.
해가 지고 산책을 나갔다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낯선 새 소리를 들었어요. “끼룩”같기도 하고 “그력”같기도 한 소리였어요. 밤이라 보이지는 않았는데, 꺽쇠 모양을 그리며 북쪽을 향해 날아가는 기러기의 모습을 훤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철새가 돌아오는 계절, 한로입니다.
저는 새가 아니지만, 가끔 호남평야의 벼가 잘 익어가고 있나 궁금할 때 고속도로에 놓인 CCTV를 확인해본답니다. 카메라가 넓은 시야로 길을 비추는 김에 논밭 풍경도 보여주거든요. (지도 어플이 있으면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요) 제가 오늘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제, 익산에는 벼가 노랗게 잘 익어가고 있었어요. 금빛으로 물드는 평야를 그리워하려고 했는데, 그럴 새도 없이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기술을 손에 가지고 있었네요.
늘 우리 손에 있는 이 물건이 우리가 직접 가서 계절이 오는 것을 확인하는 수고를 덜어줍니다. 저는 그러는 동안 무언가 빼앗기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가 전자기기에 과잉의존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것의 노예가 된 건지 모르겠지만, 편리함 때문에 가로막힌 진실이 어딘가 놓여 있을 것 같아요. (근거 없는 막연한 느낌이기는 합니다.)
철새는 GPS도 CCTV도 없으면서 어떻게 찬 공기를 찾아 철마다 이동할까요? 이번 절기에 철새가 우는 소리를 직접 들었으니, 이번 연휴에는 가을이 오고 있는 게 맞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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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를 올리브유에 또다시 절여
날이 추워지면 밤마다 술 한잔 간절하죠. 뜨거운 국물에 소주, 팝콘에 맥주, 감자튀김에 하이볼… 요즘은 집에서 와인 한잔 간단히 하는 것도 좋지요. 너무 부담스러운 안주 말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안주가 필요할 때 올리브, 올리브유, 허브만 준비하세요. (와인바에서 일 할 때에 김장처럼 해두던 메뉴랍니다)
1.시판 절임 올리브를 찬물에 5분간 담구어 소금기를 빼주세요.
2.올리브를 물에서 건져 물기를 털어주세요.
3.보관할 용기에 올리브를 옮겨담고 집에 있는 허브류를 넣어 섞어주세요.
-저는 이탈리안 허브믹스를 썼는데요, 바질, 로즈마리, 타임 같은 생허브를 키우고 있다면 깨끗이 씻어 말려서 넣어주시면 훨씬 좋답니다. 취향에 따라 마늘, 후추, 페퍼론치노를 더하셔도 좋아요. (이탈리안 허브믹스에 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습니다)
4.그 위에 올리브가 자작히 잠기도록 올리브유를 부어주세요.
-바로 드셔도 좋고, 냉장보관하고 필요시 꺼내 쓰시면 됩니다. 냉장고에 넣으면 올리브가 굳는 것, 저번 선드라이드 토마토 레시피 때에 알려드렸지요? 실온에 꺼내두면 금방 액체 상태가 되니 걱정마세요.
에디터 |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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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오대산 선재길에 다녀왔어요. 4월인데도 계곡에 얼음이 얼어 있고, 물이 고인 곳에는 짝짓기를 하려는 개구리가 우는 신비한 곳이었어요. 여름 내 오대산을 그리워하다가 안내자 가영과 눅잔이 함께하는 명상 리트릿이 열린다 하여 소개하려고 해요. 가을 단풍이 들어오는 오대산 숲에서 움직이고 쓰고 걷고 그리며 명상하는 시간이에요.
🌬일정과 장소
✧ 2026. 10. 17.(토) 3PM ~ 10. 18.(일) 11AM / 1박 2일
✧ 한강시원지체험관(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숲, 명상마을 옴뷔
🌬주요 프로그램
[1일차]
𖤓 숲 속 움직임 명상 | GUIDED BY 가영
𖤓 쓰기 명상 (brain dump) | GUIDED BY 눅잔
[2일차]
𖤓 전나무 숲 걷기 명상 | GUIDED BY 가영
𖤓 그림 명상 | GUIDED BY 눅잔
[전체 일정]
𖤓 명상마을 옴뷔 숙박 (2인1실) / 채식 조식 및 석식 제공
𖤓 몸, 마음, 생태, 연결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의 네트워킹
🌬모집 안내
⋆。 모집기간 : 10월 1일 ~ 10월 10일
⋆。 모집인원 : 14명
⋆。 모집대상 : 몸과 마음, 그리고 자연과의 연결감을 느끼고 싶은 누구나
⋆。 신청방법 : 프로필 링크 ➡️ 구글폼 작성
⋆。 참가비 : 무료
* 노쇼 방지 목적으로 보증금 3만원 입금 후 신청 확정되며, 당일 참가 확인 후 전액 환불됩니다.
📞 문의
@orca_mindful @eco.nukz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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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 작은 레즈비언입니다. 입으로 하는 건 다 잘해요.
오리집에서 진행하는 퀴코스(퀴어 스탠드업코미디 스터디)에서 지어본 제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입으로 대체 무얼 잘하는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아참, 저는 징케입니다. 여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팔짱 끼는 사이>라는 여자 사랑 에세이를 출판했고, 여자를 웃기고 싶어서 스탠드업 코미디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손은 작지만요.
사실 레즈비언이 손이 작다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어느 날 한 번개에서, 얼큰하게 취한, 처음 보는 여자가 제 손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말했어요.
“이건 저주야, 저주.”
제 작은 손을 보고 한 얘기였지요. 레즈비언 사이에서 손의 크기는 무척이나 상징적이잖아요. 다음 번개부터는 손을 테이블 아래에 두었답니다.
손이 도대체 얼마나 작냐구요?
뿌리 끝부터 가운데 손가락의 길이를 재어보았습니다. 7cm가 나옵니다.
축하해주세요. 한국 남자를 이겼습니다!
코미디의 좋은 점은, 애환이었던 것이 웃음의 소재가 된다는 겁니다. 전에는 자꾸만 뒷짐을 지던 제가, 이제는 당당하게 손을 들고 남들 앞에서 ‘손 작은 레즈비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처럼요.
그러니까 여러분, 혹시 숨기고 싶거나 저주처럼 느껴지는 게 있다면 그걸로 웃긴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코미디의 세계에서는 수치가 무기가 되기도 하거든요.
그나저나, 제가 입으로 무얼 잘하느냐구요?
왜, 사람 기분 좋아지게 하는 거 있잖아요. 때로는 숨이 찰 때까지 계속하는 거요.
네, 맞아요.
‘농담’입니다.
징케 | 진짜 웃긴 레즈비언 사랑 에세이 <팔짱 끼는 사이> 저자, 준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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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집
orizip.home@gmail.com 절기마다 계절에 대한 감각을 상기하고, 도시에서도 실천 가능한 생태적 선택을 공유하는 비건 커뮤니티 <절기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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